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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지 9기 리뷰전 구사구용과 인도네시아 루앙루파
고대영 칼럼니스트  |  kodae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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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2.27  02: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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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서울미술관

[디아티스트매거진=고대영]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이하 세마SeMA)의 두 번째 전시는 난지 9기 리뷰전이다. 현재 세마는 신작 컬렉션과 더불어 지난해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9기)들의 연례보고전을 진행 중이다. 난지스튜디오는 2006년 개설한 대안프로그램으로, 역량 있는 신진작가들에게 창작의 기회를 주고 더불어 해외 교류로까지 그 흐름을 잇고 있다. 올해의 첫 전시가 지난해 수집한 신작들의 소개라면 이번 난지 리뷰전 ‘구사구용’은 지난해 대안프로그램 속 완성된 그들의 실험작을 선보이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이번 전시를 보며 문득 떠오른 대상이 하나 있었다. 바로 인도네시아의 루앙루파이다. 루앙루파는 마찬가지로 인도네시아의 대안미술 프로젝트 격으로, 도시 환경과 생태를 주로 다루는 콜렉티브이다. 그들은 단순히 전시를 통해 이목을 끌려는 것이 아닌, 실제로 시민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떠올리고 그것과 관련한 작품 활동을 한다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때문에 그들은 난지의 입주작가 들처럼 서로 모여 각자 활동을 하면서도 서로 도와 마무리하는 일종의 품앗이 형태의 작업환경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난지스튜디오와의 차이점이기도 하다. 어디까지나 특성의 다름일 뿐 결국 두 프로그램 모두 대안적 요소를 갖춘 곳으로써 실험적 활동을 지향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전시의 메인타이틀인 ‘구사구용’이라는 말 속에도 입주작가 들의 고민과, 실험적 자세가 스며있다.
 

   
Good Answer, 로와정, 2015 ©로와정 공식사이트


루앙루파 못지않게 이번 난지 리뷰전에서의 작품들 역시 요즘 우리사회의 단면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들이 많았다. 아티스트 듀오 로와정의 작품 ‘Good Answer’에서는 좀처럼 변하지 않는 교육환경을 우유팩 하나를 통해 보여주고 있었다. 박정기의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의 경우 박스 폐지를 쌓아 놓음으로써 노동현실을 대변했고 이보람은 그녀의 작품 ‘희생자’를 통해 전쟁과 테러의 희생을 매스미디어 속 감정소비와 관계 지어 보여주었다.

이밖에도 다양한 영상, 설치, 그림 작품들이 지난 1년간의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미술관 로비에서 받아든 이번 세마의 전시 카탈로그의 두께에서 느끼는 점이 있었다. 신작을 발표하는데 중심난을 둘 것으로 보았지만 실제로는 구사구용 전의 설명이 더 방대했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이 해외기관, 작가들과의 교류도 기대하는 모습도 고스란히 묻어있었다. 전시를 보고나서야 본인의 생각이 짧았음을 시인할 수밖에 없었다. 두 전시 모두 훌륭했지만 1년간의 과정을 품고 있는 난지 리뷰전을 신작 쇼케이스에 비교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듯 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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