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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 전시&공연 리뷰
SeMA 컬렉션; 쇼케이스 전
고대영 칼럼니스트  |  kodae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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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2.23  18: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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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북서울시립미술관

[디아티스트매거진=고대영] 올해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이하 세마SeMA)의 첫 번째 전시는 지난해 새로 수집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장이었다. 1년에 걸쳐 회화, 드로잉, 사진, 조각, 설치, 뉴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품들을 모은 세마 컬렉션에는 백남준과 같은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작품부터 백현진 등 젊고 역량 있는 작가의 작품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었다. 말 그대로 컬렉션이자 쇼케이스였기에 특정작가의 개인전에서 찾아볼 수 있는 하나의 주제를 떠올리기에는 무리가 있었지만 작품이 갖는 개별적인 색깔만큼은 세마가 2016년 첫 전시로 내세울 만 했다는 평가이다. 세마가 지난해 수집한 작품은 총 222점으로, 이번 전시는 그 중 60여점을 공개하고 있다. 이들 중 몇 가지 눈에 띄는 작품들 위주로 간단히 이야기해보려 한다.
 

백남준, 자화상, 1998

뇌졸중이 발병하여 휠체어에 몸을 의지했던 백남준은 소형마차에 올려놓은 모니터들을 자화상이라 일컬었다. 백남준스러운 발상이다. 모니터 속에서는 일련의 대상들이 얼굴과 표정을 나눠가졌고 모니터 한쪽에는 백남준의 필체와 낙서를 함께 확인할 수 있었다. 밝게 미소 짓는 그 그림 속에는 그럼에도 나는 행복하다는 것인지, 행복해지고 싶다 인지 알 수 없는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TV가 바퀴에 얹어진 모습만 보더라도 백남준의 작품사랑은 위대해 보였다.
 

   
자화상, 1998 ©백남준


백현진, 꼬리에꼬리에꼬리에꼬리에꼬리를, 2010. 2014-15 

지난해 플라토 미술관에서의 전시를 통해 이미 마주친 적 있는 작품이다. 당시도 한국 회화의 대표작품으로 관람객들과 마주했던 이 작품을 세마가 소장하게 되었다. 보통 캔버스가 큰 작품은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바라보라고 하지만 백현진의 작품의 경우 가까이서도 꼭 볼 필요가 있다. 한 눈에 작품 전체를 담아내지 못하더라도 말이다. (물론 멀리서 한 눈에 담아낸다 할지라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렇다면 작품 속 나뉜 여러 대상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모든 걸 이해하려 할 필요는 없다. 다만 백현진 작가가 어떠한 생각에서 수년에 걸쳐 이 작품을 완성시켰을 지에 대해 답을 얻길 원한다면 꼼꼼히 볼 필요가 있겠다.


옥인 콜렉티브, 작전명-까맣고 뜨거운 것을 위하여, 2012

가히 치명적인 영상물이다. 일본 원전사태 당시 일본 언론과 정부의 무책임함을 그대로 화면 안으로 옮겨 놓았다. 영상의 내용은 밝히지 않겠다. 매우 충격적이니 어린아이가 있다면 꼭 손잡고 데려가길 바란다. 한동안 그 영상 앞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어린이들을 보며 뜻 모를 웃음이 나왔다.
 

임주연, 무제, 2013 

작가가 옷을 벗는 순간을 포착하여 그림으로 담아내었다. 여러 자화상을 봤지만 옷 벗는 순간을 밀착하여 담아낸 작품은 처음이기에 신선하게 다가왔다. 마직류로 구성된 린넨을 캔버스 삼아 그 위에 유채로 그려낸 매력적인 작품이다.
 

   
비스콘티 길, 2006 ©장성은


장성은, 비스콘티 길, 2006 

단순히 사진에 그치지 않는 매우 실험적인 작품이다. 공간이라는 개념을 인간을 통해 측정한다는 작가의 독특한 발상에서 비롯된 이 사진은 각기 다른 인간이 모여 길이와 공간을 측정한다. 사진 속 인물들의 표정은 제각각이지만 살며시 웃고 있는 남성의 모습이 유독 눈에 띈다. 그들도 비스콘티의 이 작은 길 위에서 이러한 작업에 동참하리라곤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전시는 이번주 토요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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