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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그리운 달동네 마을
김동건 칼럼니스트  |  sagomangch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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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7.05  22: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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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티스트매거진=김동건] <그리운 사람들의 마을, 수도국산 달동네 마을>

 

 

 1960년대~70년대 온 나라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땀 흘렸던 시대의 달동네 마을. 이러한 마을을 지키기 위해 인천 동구청은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을 만들었다.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을 방문하기 전 ‘수도국산‘이란 단어의 뜻이 궁금했다. 수도국산이란 인천광역시 송현동과 송림동에 걸쳐있는 산이라고 한다. 따로 의미가 있던 것이 아니라 이 지역 일대를 지칭한 말이었다. 현재 이곳은 아파트 단지가 많이 들어서 옛 모습을 구현하기에는 어려워 보였다. 과연 박물관은 어떤 모습으로 당시 마을을 재현해놓았을까?

 

   
▲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박물관은 지하에 있었다. 매표소가 있었는데 성인 가격은 500원이었다. 다녀와서야 하는 말이지만 돈은 정말 아깝지 않았다. 오히려 몇 천원을 주고서라도 꼭 보고 와야 할 곳이라고 생각했다. 입구에는 달동네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달동네의 의미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높은 산자락에 위치해 달이 잘 보인다는 의미로, 수도국산 달동네는 산업화 시기 일자리를 찾아 몰려든 지방 사람들이 모여 달동네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비좁은 공간에 여러 가구가 살다보니 자연스레 함께 사는 동네가 되었다. 집은 항상 열려있었고, 기쁨과 고통까지 함께 나누며 살았던 곳이 바로 달동네였다.

 

 

 이곳에 전시된 물건들은 실제 사용하다가 기증한 물품들로 더욱 실감나게 전시되어있었다. 아버지께서 입으셨던 교복, 옛날 추억의 과자, 이발소, 주방용품 등 당시 실제 사용했던 물건들을 전시해 놓아서 기분이 묘했다. 부모님께서 이런 물품들을 사용하셨다니 만감이 교차했다. 특히 실제 집주인 사진이 걸려있는 집이 있었는데 이불부터 TV까지 너무도 생생하게 재현해놓아 할 말을 잃을 정도였다. 구경을 하던 중 기념품 판매소가 있었다. 실제로 물건이 팔리는지는 미지수였지만 신기한 물건들이 많았다. 옆에 아주머니께서 못난이 인형을 보시곤 반가워했다. 당시에는 엄청 유명했던 인형이라고 하셨다. 옆에는 만화책이 있었는데 요즘 세대와는 달리 만화책하면 부모님께서 엄하게 대하셨다고 한다. 거의 금기시 되는 책 이었다고 한다.

 

   
▲ 수도국산 박물관 전경

 

 

 1층 구경을 마치고 2층으로 가려고 하던 중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의 열 번째 기획특별전으로 ‘배다리 헌책을 읽다’ 전시를 개최하고 있었다. 일제강점기 시대부터 70년대까지 배다리 지역은 인천의 번화가이자 교통의 요충지였다고 한다. 이런 배다리는 헌책방거리로 유명했고 화려했던 배다리 헌책방 거리의 추억을 되새겨보고 그 시대 사람들의 즐겨보던 책들을 다시 한번 만나보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이 전시를 했다고 한다. 취지는 정말 좋았지만 실제 이곳에서 책을 읽는 사람은 한명도 보지 못해서 아쉬움이 컸다. 좀 더 이러한 정보가 널리 홍보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올해 말까지 전시를 하고 있으니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봤으면 좋겠다.

 

   
▲ '배다리 헌책을 읽다'

 

 2층으로 올라가니 ‘우리사진관‘이라고 해서 교복을 실제로 입어볼 수 있게 전시해 놓았다. 몇몇 사람들이 교복을 입고 사진을 찍으면서 좋은 추억을 남기고 있었다. 이 외에도 다방, 김치를 담구는 모습 등 추억의 장소가 많이 있었다. 그리고 1층을 총괄적으로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그때의 그 느낌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 김치 담구는 모습 재현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은 지금까지 내가 다녀왔던 박물관 중에서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좋은 박물관임에 틀림없었다. 하지만 이 좋은 박물관에 관람객이 너무 저조했다. 이곳에 3번 다녀왔는데 갈 때 마다 사람은 그다지 많지는 않았다. 홍보를 잘해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그 시대의 추억을 떠올리며 함께 즐기고 떠올리는 박물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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