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아티스트 매거진
THE ARTIST
디아티스트 on Instagran

디 아티스트 매거진
THE ARTIST
디아티스트 on 네이버 20Pick

THE ARTIST MAGAZINE

디 아티스트 매거진
THE ARTIST
디아티스트 on 다음 스토리볼

THE ARTIST MAGAZINE

디 아티스트 매거진
THE ARTIST
디아티스트 on 네이버 블로그

THE ARTIST MAGAZINE

> 칼럼 > 영화
고전영화 들춰보기-<하녀>
최정원 칼럼니스트  |  hanairean@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5.06.05  11:11:48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네이버 영화

한국 영화사에서 기념비적인 걸작 <하녀>를 한 단어로 표현하기에는 모자라지만, 굳이 말하자면 시대를 뛰어넘은 명작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할 듯합니다. 한국 영화의 역사가 오래 되지 않았던 시점에서 어떻게 이런 작품이 나올 수 있었는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아직까지 한국 영화에서 이 작품을 뛰어넘는 서스펜스물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그래서인지 작품성에 감탄하는 한편 동시에 아쉬움도 드는군요.

  이 영화에서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캐릭터들입니다. 동식의 가족은 중산 계급을, 하녀는 그들을 딛고 중산 계급에 도달하려는 노동 계층을 대변합니다. 동식은 자신의 기반이 위협당하는 것을 원치 않고, 하녀는 하녀로서의 삶에 만족하지 않습니다. 하녀와 동식, 동식의 아내는 서로의 욕망을 위해 처절하게 맞섭니다. 이들의 싸움은 단순히 '욕망'이라는 것을 넘어 일종의 광기마저 보입니다.

 

   
ⓒ네이버 영화

 이 중 가장 강렬한 캐릭터는 단연 하녀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욕망을 내보이는 데에 주저함이 없습니다. 지금보다 훨씬 여성의 자유가 제한되었던 60년대임에도 스스럼없이 담배를 피우고 동식을 차지하기 위해 어떤 행동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생존을 위해 자신을 버린 동식의 가족에게 복수하는 과정은 일종의 쾌감마저 느껴집니다. 하녀의 성격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장면은 아무렇지도 않게 쥐를 맨손으로 잡는 장면입니다. 감독은 단 한 장면만으로 하녀가 어떤 캐릭터인지를 명확하게 드러내며, 앞으로 있을 불길한 조짐까지 전달합니다.

  동식과 동식의 아내 역시 흥미로운 캐릭터입니다. 이들은 부를 이룬 중산 계층이지만 노동 계층으로 대변되는 하녀의 도전을 받는 인물들입니다. 중산 계층인 그들은 노동 계층의 위에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을 뿐입니다. 동식에게 고백한 후 공장에서 해고당한 곽선영의 죽음이 동식에게 타격을 주는 것과, 동식이 공장 직원 경희에게 얼굴을 붉혔음에도 자신의 생계를 위해 계속 피아노 레슨을 받으러 나와 달라는 것은 이를 증명합니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중산층인 그들 부부가 노동 계층의 위협을 막아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녀가 동식을 유혹하고 그들을 도발하는 순간, 그들의 삶은 위협받게 됩니다. 그 때문에 동식은 감히 노동 계층이 넘볼 수 없는 상징물인 ‘피아노’를 절대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하며, 아내는 하녀의 유산을 감행합니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하녀를 막으려는 노력은 실패로 돌아가고, 끝내 그들 역시 파멸하고 맙니다.

 

   
ⓒ네이버 영화

  <하녀>에서는 공간의 활용 또한 매우 뛰어납니다. 기괴한 분위기를 전달하는 음악 교습실, 동식의 집 안 곳곳에 보이는 미장센들은 도저히 60년대라고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감각을 자랑합니다. 특히 <하녀>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은 ‘계단’입니다. 처음 동식의 집에 온 하녀는 동식의 뒤를 따라 계단을 올라가지만, 동식과 불륜을 저지른 후에는 동식의 아내가 된 것처럼 당당하게 계단을 내려옵니다. 이후 유산 때문에 복수를 결심한 하녀는 집안을 완전히 장악해 나갑니다.

 이때부터 집안에서의 권력 계급, 즉 중산 계층과 노동 계층 간의 서열은 완전히 뒤바뀝니다. 이 때 하녀는 계단 위에서 동식의 가족들을 압도하듯 내려다봅니다. 동식의 아들은 계단에서 추락하며 사망하고, 동식과 동식의 아내는 하녀를 끌어내리려 하지만 실패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계단은 하녀와 동식의 추락을 보여주는데, 이것은 결국 그들이 목적 달성에 실패했음을 보여줍니다. 이 때 하녀가 동식에게 매달리며 계단 하나하나에 머리를 부딪치며 내려오는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입니다.

 <하녀>를 만든 김기영 감독은 박찬욱 감독의 말대로 너무 시대를 앞서간 감독이 아닐까 합니다. 이는 김기영 감독에 대한 찬사이자 동시에 아쉬움이 담긴 말이기도 합니다. 김기영 감독이 지금 시대에 태어났다면 누구보다도 색깔이 확실한 감독으로 지금보다 더욱 세계에서 인정받지 않았을까요? 그만큼 <하녀>는 어떤 명작 해외 영화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작품입니다.

[관련기사]

최정원 칼럼니스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디아티스트
디 아티스트 소개기사제보광고홍보 및 제휴문의 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회사명: 골든허스트  |  The Artist  |  주소 : 대구광역시 수성구 들안로 59, 4층  |  대표자명: 김혜인
대표전화: 070-7566-8009  |  일반문의메일: theartistmag@naver.com  |  사업자등록번호:107-20-48341  |  신문 등록번호: 대구,아00205
등록일: 2016년 12 월 14일  |  발행인/편집인: 김혜인  |  청소년 보호 책임자: 김경식
Copyright © 2023 디아티스트. All rights reserved.
golden hurst
by ndsoft